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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덤을 찾아가는

2019.03.21 10:44

회오리1 조회 수:1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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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물처럼

 

위로 거슬러 올라가서

저 압록강 두만강 강물처럼

허기져 뼈만 남은 나무토막 실고

가라앉지 않은 채 둥둥 떠서

세상 자유롭게 탈출했으면 좋겠다

 

바다까지 섬까지 갔으니

제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

낳고 죽을 무덤을 찾아가는

연어처럼 황어처럼 물고기처럼

 

금강 강물처럼 한 해 다가도록

일 자리 없어 노숙으로 드러누운

풀 같은 인생들 깨워 하류까지

같이 흘러갔으면 좋겠다

 

영산강 강물처럼 메마른

들판의 가슴에 분신처럼 지른 불을

소나기로 적셔주었으면 좋겠다

 

낙동강 강물처럼 갈대 많은

눈가에 새들 내려와

지친 날개 접고 물집의 발

터뜨리고 갔으면 좋겠다

 

섬진강 강물처럼

입과 코의 들숨과 날숨으로

피고 지는 아름다운 풍경

창밖으로 다 토해냈으면 좋겠다

 

한강 강물처럼 굳게 맺은

마음 뚝 부러져 다리 아래로

추락하는 이별 두 손으로 다

받아주었으면 좋겠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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